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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에서 온 두 통의 편지

등록일 2011-11-30 작성자 반가람 조회수 3404
<1번째 편지>
교수님 제가 메일 주소를 잘못알아서 이제야 다시 보내내요^^*
갑자기 전화 드려서 놀래셨지요? ㅋㅋㅋㅋㅋ
여기는 한국이랑 7시간이 느려요
 
교수님 안녕하세요~
요즘 잘 지내시지요?? 전 여기 르완다서 잘 지내고 있습니다^^*
아프리카라고 하면 다들 덥다고 생각들 하실테지만,
지금은 우기시즌이라서 그런지 날씨가 무척이나 추워요
아침과 낮의 기온차가 20도는 나는것같아요
저녁에 전기 장판을 안켜고 자면 감기 걸리기 정말 좋은 날씨예요.^^*

제가 봉사하는 마을은 키가라마 마을인데 살고 있는 마을은 카레헤(karehe)라는 이예요
키가라마 마을은 전기가 안나오지만, 여기는 전기가 나와서 카레헤마을에서 살고 있어요
하지만 수도 시설이 없어서 노란물통20L짜리  2통을 매일 떠서 쓰고 있어요.
텔레비전에서 많이 보셨지요? 아프리카 아이들이 노란물통에 물을 떠서 들고다니는 모습들을....
저도 그런 물통을 쓰고 있답니다.
이 물통들이 기름 물통을 재활용하는 것들인데.,,, 물을 뜨면 기름들과 같이 섞여서 물통에 담겨져있어요
처음에는 이런물들을 쓰기를 꺼려하였는데.....
처음이 어렵다고 처음쓰고 두번쓰고하니 이젠 아무렇지않게 잘 쓰고 있답니다.
이 물로 몸도 씻고, 음식을 할때도 쓰고, 청소도 하고 빨래도 하고있습니다.
카레헤 마을에서 키가라마 마을까지는 걸어서 20분 정도 걸려요
아침이 되면 마을에 출근을 하고 마을 사람들과 회의를 하고 마을사람들과 지내고 합니다.

아!!!! 저희 팀을 소개 안했네요~저희 팀은 5명으로 이루어져있어요
여자 4명과 남자 1명으로 구성되어있고, 제가 여기서 제일 막내랍니다 ^^*
언니 오빠들은 다 대학을 졸업하였구요, 제일 큰언니는 30대예요~
저희 5명은 여기서 각자 임무가 있는데요
첫째 언니는 보건소와 교육 유치원을 담당하고
둘째 언니는 가축은행을 담당하고있습니다.
그리고 셋째 언니는 부녀회를 담당하면서 제봉과 염색사업을 하구요
오빠는 마을 회관에 외부화장실 건설과 마을에 빈곤 가정들을 집을 고쳐주는 일을하고
마지막으로 저는 시범농장을 하기로 결정을 하였습니다.
이런 프로젝트들은 마을 사람들과 의논하고 마을의 현황을 조사하고 주민들하나하나 만나서 조사하여 얻은 결정이였어요
소득사업이 중요하다고 생각을 하여 저는 시범농장을 하기로 결정을 하였어요
시범농장은 저희가 없더라도 1년동안 배운것을 활용하여 계속 할 수 있다고 생각하여 농업을 중요하게 전 생각을 했어요

 르완다에 온지 벌써 2달이 되어 가는데.
첫달은 적응훈련을 하였어요. 적응 훈련은 이나라 언어와 문화 환경 경제등을 배웠어요
둘째달은 마을에 내려와서 집을 구하고 마을 사람들과 지내면서 마을에 필요한 프로젝트들을 찾고
그 프로젝트들을 실행시키기 위해서 시장조사를 하고 사업계획서를 쓰고 하였어요
저는 시범농장을 하기에 먼저 부지선정을 하고 섹터(우리나라로 말하면 구청정도 되는거 같아요)와 의논하여 부지를 결정하고
여기 땅들은 다 나라 소유라서 땅을 빌려쓰려면 섹터에 가서 의논을 해야 해요
부지를 결정하고 다음 시장가격조사를 하였어요
씨앗 농약 비료 농기구등을 가격조사하였는데 가게마다 조금씩 차이가 나고 하여 제일 싸고 질 좋은걸 사야하기에 많은 곳을 돌아다녔어요
또 시장에 가서 채소가격들과 과일가격들 등을 알아보았어요
그리고 사업계획서를 써서 KOICA사무실에가서 부장님 과 소장님들에게 코멘트를 얻은뒤 사업메일을 보냈어요
아직 위에서 별말씀이 없으시지만.... 사업계획서가 충분하지 않으면 예산이 깍일수도 있어요
그래서 걱정이랍니다..............
2달이라는 시간을 정말 짧았어요. 아직 조사 할 것도 많고 많은 사업장들을 방문하여 코멘트도 듣고 하여야 하는데.....
하루하루 시간이 너무 빨리가는 것같아요.....
그리고 아직은 섹터와 부지협상이 완벽하게 된것이 아니라..... 협상이라는 것이 만만치 않은 일인거 같아요
빨리 부지 협상이 되서 그 부지에 있는 농부들과 회의를 하고 작물들을 확실히 결정을 하고 싶어요
해야 할 일들은 너무너무 많은데 시간은 빨리가고... 이럴수록 마음이 조급하면 안되는데.......

제가 하는 일들을 보면 사회복지사들이 하는 일과 비슷하다고 전 생각을 하고 있어요
1년이란 시간은 길수도 짧을수도 있는 시간인데 이 일년을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조금씩조금씩 변화해 나가려고 해요
말은 쉽지만 참 어려운일인거 같아요
일년뒤면 제가 오기 전보다는 그래도 조금이라도 발전된 마을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2달간 일어난 일들을 말하려니 내용이 조금 길었지요?ㅎㅎ
다음에 또 보낼께요 교수님 ^^*


<2번째 편지>
교수님 제가 답장이 늦었지요.....
빨리 답장을 해 드려야 하는데.........죄송해요 이번 달에 너무 바빠서.....
얼마전에 외교부에서 민동석차관님이 저희마을에 방문하셨어요
마을사람들과 방문행사 준비하고 나름대로 바빴어요^^*
차관님이 르완다에 오셔서 저희마을에 방문하신게 제일 인생에 깊었다고 칭찬을 많이 해주셨데요
그래서 지난주 토요일에 르완다 대사관에서 이현대사관님이 저희를 불러서 잘했다고 돼지고기파티를 해주셨어요^^
여기서 돼지고기를 먹기는 쉽지않거든요^^* 르완다는 소고기보다 돼지고기가 더 비싸요.....
사람들이 돼지보다 소를 좋아하고 종교적인 이유로 돼지를 거희 먹지않아요
그래서 돼지를  키우는 사람들은 잘  없어요 저희마을에도 돼지키우는 사람이 1가구 뿐이예요
하지만 소키우는 가구는 몇배로 있지요........
오랫만에 정말 맛있게 정말 많이 먹었어요^^*
아참.....저희 동아일보 신문1면에도 나왔데요^^*
여기와서 한국에서도 만나뵐 수  없는 분들을 만나뵈서 좋았어요^^*
오늘은 경상북도와 행안부에서 사람들이 와서 사업계획브리핑을 하였어요
제 사업계획이 뜬구름 잡은느낌이 없지 않아 있었나봐요
마을주민들과 회의를 많이 하고 회의를 통해 계획을 작성해야하는데
제 의견을 더 했으니.... 어쩌면 당연한 결과 였을 지도 몰라요
처음에는 많이 속상했는데 생각 할 수록 그분들이 다 맞는 이야기를 해주신거 같아 감사드려요
수정할것은 빨리 수정하여 잘 되었으면 좋겠어요
여기와서 제일 속상한건 사람들이 약속시간을 정말 잘 안지켜요
디스트릭트(수성구 중구와 비슷한 개념) 메이어(수성구청장과 같은 개념)와 약속을 하였는데
한시간을 기다리고 두시간을 기다려도 오지않는거예요
저희가 디스트릭트까지 갔는데두요.....
이런일이 한두번이아니예요.........
약속하고 가도 오지않고 연락도 안되고.....
그럼 그날 일을 못해서 다른날 일정을 또 옮겨야 되고..........
만약 우리 나라에서 이런일이 일어 난다면 날리가 났을꺼예요 아마ㅋㅋㅋ
우리나라는 공무원들이 출퇴근시간을 꼭지켜야 되는데...
여기는 그런게 없어요........................................................
아직까지 메이어를 만나지 못해서 농업부지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어요...
10월달 까지 해야되는 일인데................................................
하지만 좋은점도 많이 있어요..................................
적도와 가까워서 별이 정말 이뻐요
그리고 빨래를 하고 널면 정말 빨리 마른답니다
하나씩하나씩 빨래를하고 널면 맨마지막 빨래를 널쯤에는 맨처음 빨래가 거희 다 마르는것을 볼 수 있어요
처음에는 그게 너무너무 신기했어요^^*
그리고 여기서 달의 소중함을 알았어요
달이 있는 밤과 없는 밤은 천지차이가 있어요
달이있을때는 밝아서 후레쉬 없이도 다닐 수 있지만 달이 없을때는........... 정말 어두워요.......
내일 비행기로 경상북도사람들이 한국으로 돌아 가요 그래서 오늘은 코이카 유숙소에서 하룻밤 묵을 예정이예요
여긴 인터넷도되고 수도꼭지에서 물도 나오고 뜨거운물도 나오고 정말 천국이 따로없어요^^*
사실...... 저희 마을에 4일동안 단수가 되서 물이 나오지 않아서 4일동안 씻질 못하였거든요ㅠㅠㅠ
여기와서 때빼고 광내고 가려구요^^*여기만 오면 교수님께 메일을 보내는거 같아요^^*
저희마을은 인터넷이 잘 되지 않아서.........................................................................
다른나라로 멀리 떨어져 와보니 한국에 소중함을 알게 되는 거 같아요
다들 다른나라가면 애국자들이 된다던데... 저도 그런거 같아요^^*
한국은 낙엽이 지고 있겠지요??? 이제 11월인데 곧 수능도 다가 올것이고.......
대학교에서는 중간고사가 끝나고 축제 기간이겠네요????
학교가 또한번 떠들썩 거리겠네요^^*
교수님은 요새 별 일 없이 잘니내고 계신가요????
너무 제이야기 하는데 정신이 팔려서 이제야 안부를 물어보네요...........
벌써 11시가 다되어 가네요 내일을 위해 빨리 자야겠어요^^*
교수님 좋은 하루 되세요^^*